트럼프, 세계 각국에 관세서한 초읽기...여한구·위성락 미국 성과 불투명

한주연 기자 / 2025-07-07 16:19:06
상호관세 유예시한 목전 압박, 브릭스에 경고
미국 현지 고위급 실무회담 성사 여부 불확실

[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상호관세'의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 서한, 그리고(또는) 합의(결과)가 7월 7일 월요일 오후 12시(미국 동부 현지시간)를 시작으로 전달될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잇달아 워싱턴DC로 급파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막판 합의 도출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서한을 보내기로 정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책정한 뒤 같은 달 9일 시행에 들어갔으나 곧바로 이를 90일 유예했고, 유예 만료 시점을 시한으로 삼아 각국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미국과 합의한 나라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으면 8월 1일에 다시 (애초 상호관세 세율을 발표한) 4월 2일 관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 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도 재차 경고를 보냈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신흥국들의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해 운용 중인 연대체다.

 

브릭스 각국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반미연대 보다는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경고한 상태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