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서원 오리온 부사장, 커진 책임의 무게...성과로 증명한다

이동훈 기자 / 2026-02-09 14:55:29
해외·신사업 성과로 실전 능력 일정 부분 입증
전략경영본부장 임명, 권한과 책임 모두 확대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오리온그룹이 담서원 부사장을 전략경영본부장에 앉히며 경영숭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사 4년 5개월 만의 부사장 승진이라는 이례적인 인사에 대해 업계 안팎의 해석은 엇갈리지만, 글로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후계자 수업’이 실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담 부사장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뉴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약 2년간 근무한 뒤 2021년 오리온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합류했다. 
 

  오리온그룹 본사와 담서원 부사장. [사진=오리온그룹]

 

이후 승진 속도는 빨랐다. 입사 1년 만에 상무로 선임됐고, 전무를 거쳐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4년여 만에 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선 셈이다. 오리온은 당시 실적 개선과 시스템 고도화 과정에서 담 부사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오리온은 분기·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기록했고, 같은 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체결한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시스템 구축 협약에서도 담 부사장이 실무를 담당했다.

이번 인사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직급 상승’이 아닌, 핵심 전략을 직접 책임지는 실전 배치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담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경영본부는 신규사업팀,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을 산하에 두고 있다. 기존에 대표이사 직속이던 해외사업과 신규사업 기능이 전략경영본부로 통합되면서 권한과 책임 모두 확대됐다.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평가 부담 역시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실적은 담 부사장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324억 원, 영업이익 5582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담 부사장이 경영지원 수석 부장 시절부터 공을 들인 인도와 베트남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베트남 법인은 주력 제품 판매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인도 법인은 3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인도 시장에서 추진 중인 ‘20루피(약 400원) 전략’이다. 고가 프리미엄과 저가 스낵 사이의 가격대에 주력 제품을 배치해 중산층 소비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가격 저항과 원가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제조원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략경영본부장은 성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며 “바이오 사업과 해외 전략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담 부사장의 경영 수업도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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