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년간 ‘횡령액·횡령직원수’ 1위 불명예…환수율은 ‘꼴찌’

홍세기 기자 / 2024-07-02 15:32:36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우리은행이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 가운데 횡령사고 금액과 인원수에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2년 전 발생한 700억원대 대형 횡령사고에 이어 최근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또 다시 불거져 조병규 행장의 내부통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횡령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4~2023년 국내 은행 17개 가운데 우리은행은 총합 772억7780만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횡령에 가담한 임직원 수도 31명에 달했다. 이는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최다’에 해당된다.

 

 우리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각 은행별 횡령은 ▲경남은행 611억8120만원 ▲하나은행 85억7520만원 기업은행 34억920만원 농협은행 32억3750만원 순이었고, 횡령 가담 임직원 수는 하나은행 29명 농협·국민은행 23명 신한은행 20명이다. 

 

반면 횡령액 환수율은 우리은행이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의 환수액은 2014~2023년 사이 총 횡령액 772억7780만원 가운데 12억9650만원(1.7%)에 불과하다. 이는 하나은행(63.1%), 기업은행(44.1%), 신한은행(42.3%), 국민은행(35.9%) 등과 비교해 크게 낮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영업점뿐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까지 점검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 우리은행 직원 A씨는 경남 김해 지점에서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했다. A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에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약 71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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