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삼성전자 등과 자립준비청년 ‘긴급자금·취업 지원’ 맞손

박정수 기자 / 2025-03-14 14:56:52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의 첫 출발을 돕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힘을 모은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을 말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1455명(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해마다 평균 150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다.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꿈과 첫출발에 동행하는 민관협력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8개 협약 기업·기관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자립준비 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자립청년이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후원을 통해 ‘SOS자금’을 마련해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자립지원 기간은 보호종료 후 5년으로 한정돼 있고, 이후에는 모든 지원이 일괄 중단돼 보호종료 고연차(보호종료 이후 3~5년차) 자립준비청년들은 정서적 불안도가 높은 것은 물론 삶의 만족도가 낮아져 적절한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시는 4개 기업·단체(고려아연, 구세군, 기아대책, 한화손해보험)와 총 6억1000만원 규모의 ‘SOS자금’을 조성하고, 향후 지속적인 기업 참여를 통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의 욕구가 가장 큰 경제적 자립을 위해 삼성전자, CJ나눔재단, SK행복에프엔씨재단과 취업 지원에도 나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과정 등의 취업 프로그램 운영 및 대기업 계열사 취업을 연계하고, 법률상담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오세훈 시장은 이날 8개 기업·기관 대표와 ‘자립준비청년 꿈과 첫 출발에 동행하는 민관협력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려아연·구세군·기아대책·한화손해보험 4개 사는 자립청년을 위한 ‘SOS자금’ 조성·지원을 맡고, 삼성전자·CJ나눔재단·SK행복에프앤씨재단은 취업교육 및 일자리 연계,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노무·신용회복을 위한 채무조정 등 법률지원에 나선다. 또 서울시는 협약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민관협력을 통한 자립준비청년 지원은 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2024~2028년)’의 하나로, 지난 2021년 종합계획을 시작으로 해마다 업그레이드해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좀더 체계적 종합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마스터플랜의 주요 내용은 크게 2가지다.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대폭 확대하고,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총 181억을 투입해 4대 과제(꿈 찾고 키우기, 자립역량 기르기, 든든한 첫 출발하기, 지역사회 함께하기) 23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예컨대, ‘꿈 찾고 키우기’ 분야에서는 시설아동 가운데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흥미적성검사 및 월 30만원의 레슨비를 지원하고, ‘자립역량 기르기’ 분야에서는 아동양육시설이나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여행캠프 및 동아리 활동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아동양육시설 생활아동 가운데 ADHD 같은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개별 치료를 제공하는 서울아동힐링센터가 오는 7월부터 운영되고, 아동 양육시설 내 힐링프로그램으로 ‘동행정원·원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 업무를 다시 시작한 지난 2021년부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안정된 사회 진출을 위해 자립준비금과 생활비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을 강화해 왔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뜻을 함께 하신 많은 기업과 단체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험한 세상의 높은 파고를 굳건히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우울감이 높은 대상자를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립지원전담기관에 구성한 ‘고위기사례 전담 솔루션’을 통한 고난이도 사례 해결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전담기관 누리집을 오는 9월까지 고도화해 자립준비청년들이 좀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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