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뒤 감염병 비상…질병청 "개인위생 철저히"

이동훈 기자 / 2025-07-18 15:22:36
하수 범람·모기 급증에 A형간염·렙토스피라증 등 확산 우려
질병관리청, 임시시설·복구작업자에 손씻기·모기기피제 강조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등으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보건당국이 철저한 개인위생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집중호우로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수해로 인한 감염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국 지자체에 감염병 예방 홍보, 발생 감시 강화 및 모기 등 매개체 방제를 요청했다. 

 침수피해지역 방역중인 공무원들 [사진=연합뉴스]

질병청은 특히 임시거주시설 생활자 및 수해복구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을 강조하며,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풍수해 이후에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모기매개 감염병, ▲접촉성 감염병이 대표적으로 우려되는 감염병이다.

하수관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장관감염증, A형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이 유행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조리 전후와 식사 전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끓인 물이나 포장된 생수를 마시며 익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상처가 있거나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며, 냉장이 일정 시간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폐기해야 한다.

집중호우 후 고인 물은 모기 번식지로 작용할 수 있어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위험이 높아진다. 고인 물 제거, 야간 외출 자제, 모기기피제 사용, 방충망 점검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과 유행성각결막염 등도 우려된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나 가축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토양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 예방을 위해 수해복구 시 방수복,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통해 전국 보건소와 함께 감염병 조기 인지 및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집단 발생 시 즉각적인 보고 및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임승관 청장은 “수해 발생 시에는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발열이나 설사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수해 시 감염병 예방수칙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끓인 물 또는 포장된 생수 마시기
-의심 음식물 세척 또는 폐기, 익혀 먹기
-모기 서식지 제거, 기피제 사용, 야간 외출 자제
-침수지역 작업 시 방수복·장화·장갑 착용
-눈 질환 의심 시 손대지 말고 안과 진료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및 보건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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