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84% 광주·전남 메가프로젝트 반대"

박정수 기자 / 2026-07-13 16:15:25
노란봉투법 시행 추진 과정에 노조 의견 반영돼야
경영진도 부담스러워 사실상 프로젝트 부정적 입장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정부가 전남·광주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하는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가 추진 반대 입장을 내며 관련 의사결정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월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초기업노조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 된 만큼,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노조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광주 반도체 팹이 건설될 경우 기존 수도권의 인력들이 지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합웝들이 메가프로젝트의 직접적 이해 당사자이고 이에 노조가 직접 관련 의사결정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반도체 산업에서 일하는 조합원과 노동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반도체 인력 역시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할 노동자"라며"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메가프로젝트야말로 조합과의 대화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일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보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호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원전 확대와 LNG 열병합발전 필요성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최근 미팅에서 사측이 '경영진들도 부담스러워한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입법한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또한 교섭의 대상이 됐다"며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2027년 교섭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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