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각종 부당·부정 혐의 재판으로 즉각적 만남 회피”
[하비엔=윤대헌 기자] 14일 제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첫 정기회의를 가진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준법위와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20년 2월 출범한 준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7개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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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날 준법위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 내 위원회 사무실에서 첫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찬희 신임 위원장은 회의를 통해 인권 우선경영과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을 위한 준법감시 활동을 위원회의 원칙적인 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준법위는 ESG 소위원회를 신설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협약사의 최고경영진과 이사회, 준법감시인,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히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준법위는 또 이날 계열사 내부거래 및 대외후원, 신고 제보 안건 등의 사안을 보고받고 논의했다.
한편 2기 준법위가 정기회의를 통해 첫 업무를 시작한 만큼 이재용 부회장과 위원들간 만남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날 이 부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오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현재 재판 출석 외에 딱히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어 준법위와의 만남을 고의로 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일부 시민단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각종 부당·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준법위와의 즉각적인 만남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준법위와의 만남은 향후 재판 진행 상황과 여론 분위기 등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준법위는 앞으로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오후에 정기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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