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ESG 경영 지표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최근 발표한 ‘2024년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는 2년 연속 통합 A등급(우수)을, 넷마블·컴투스는 올해 처음 통합 A등급을 받았다. 반면 넥슨은 2년 연속 통합 D(매우 취약) 등급을 받아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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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옥. |
KCGS는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기업의 전 영역에서 ESG경영 수준을 평가해 총 7단계 등급(S·A+·A·B+·B·C·D)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유지했고, 넷마블은 지난해 통합 B+(양호) 등급에서 올해는 사회와 지배구조에서 한 단계씩 상승해 각각 A+(매우 우수)와 A를 받아 통합 A등급으로 상향됐다. 또 컴투스 역시 지난해 통합 B+등급에서 환경과 사회 부문 등급이 각각 두 단계, 한 단계 상향돼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경영 비전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또 올해 발간한 ‘ESG 플레이북 2023’ 보고서를 통해 ▲함께 만드는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을 핵심 가치로 삼고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표시 사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게임산업법 개정 내용과 관련해 사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객이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권익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역시 지난 2017년부터 한국 게임산업협회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를 준수해 오면서 지난 2018년부터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 인증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넷마블은 올해도 ESG 추진 노력 성과를 담은 ‘2024 넷마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지타워’의 친환경 건축물 수상과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우수 기업 6년 연속 재인증,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14주년 등이 담겨 있다.
또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을 고려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해 도출한 4개 상위 중대 이슈인 ▲이용자 만족 제고 ▲인재 확보 및 육성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강화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ESG+(플러스)위원회를 운영하며 공유·환경·인재·예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과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올해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및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앞장선 결과 올해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환경 영역에서는 ‘탄소중립’ 등 환경경영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실질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고,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통해 내부 준법 감시와 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 영역에서는 국내 최초로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 지원 사업을 진행해 장애인의 게임 문화 향유권 증진에 기여하고, 게임을 연계한 다양한 기부 이벤트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연이은 작품 흥행에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넥슨은 올해 ESG 평가에서 지난해 C등급에서 한 단계 하락한 D등급을 받았다.
시장조사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229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589.84%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관계자는 하비엔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상장 게임사 같은 경우 상장사 기준에 맞춰 보고서를 내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자사의 사회공헌활동은 ESG기준원에서 제시하는 방향이나 평가 기준에 맞지 않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다만, 회사도 업계 내 ESG 경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ESG위원회 발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넥슨은 ESG 보고서 대신 넥슨 재단을 통해 사회공헌활동과 기업문화에 초점을 맞춘 ‘사회책임경영(CSR)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의 의료지원 사업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코딩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ESG연구원 관계자는 “ESG 평가 등급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하지 않거나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등급이 낮게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의 경우 ESG 등급 평가를 위해 별도로 자료를 제출하거나 따로 대응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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