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in] “보이지 않는 탄압인가” … 종교인 허경영 총재를 향한 이 시대의 시선

이필선 기자 / 2025-07-23 20:19:59
- 보복인가? 정의인가? … 비공개 재판이 남긴 의문
- 밥을 퍼주던 손에 수갑을 채운 비정한 사회에 남긴 질문?!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신앙은 누가 지키는가. 정의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명실상부한 종교 지도자이며, 지난 40년간 하루 약 1천여 명에게 사비를 털어 탑골공원 인근에서 도시락과 떡·생수 등을 준비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급식을 통해 우리의 이웃들과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실천적 자비를 설파해 왔다. 

 

 노숙인과 독거노인, 실직자들과 하루 한 끼로 하루를 버티는 이들에게 그는 말없이 밥을 지어주는 ‘현대의 성직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오늘 그가 서 있는 법정의 자리 앞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묻는다. 과연 이 자리는 그가 설 자리가 맞는가.

 

지난 22일,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는 오후 2시부터 허경영 총재에 대한 사기 등 혐의 관련 공판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열었다. 법적으로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었지만,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폐쇄적 절차는 많은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형사소송법 제266조의7 제4항에 따르면, 공판준비기일은 원칙적으로 공개하지만, '절차 진행이 방해될 우려'가 있을 경우 재판부 판단으로 비공개가 가능하다. 

 

그러나 헌법상 재판의 공개는 민주주의와 사법 정의의 근간이다. 성범죄처럼 피해자 보호가 우선인 경우가 아닌 이상, 이례적인 비공개는 그 자체로 메시지를 품는다.

 

물론 법원이 밝힌 절차상의 판단을 무리하게 왜곡하거나, 재판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허경영 총재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돌아볼 때, 그것이 결코 ‘절차적 정의’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윤석열 정권 시절부터 이어진 정치적 냉소와 사법적 압박은 단순한 법의 집행이라 보기 어려운 장면들을 잇달아 연출해왔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료급식소에서 묵묵히 밥을 퍼주던 종교인 허 총재가, 갑작스러운 압수수색과 체포, 그리고 수사기록 유출 의혹까지 뒤따르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보이지 않는 보복성(?)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재판이 열리는 과정에서, 명확한 사유 설명 없는 비공개 방침은 더욱이 ‘정치와

 △사진=국가혁명당 허경영 총재
종교의 분리’ 원칙을 역으로 위배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종교인 허경영, 그가 행한 무상의 나눔과 영혼의 구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노숙자와 장애인, 실직자들의 심장 안에 살아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울며 기도하던 그가 ‘죄인’처럼 조용히 재판받는 이 풍경은, 우리가 선택한 사회의 얼굴이기도 하다.

 

재판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결국 법과 증거가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의란 그 자체가 ‘보여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진리다. 정의가 ‘숨어서’ 집행되는 순간, 그것은 불의와의 차별성을 잃는다.

 

허경영, 그는 자신의 신앙에 따라 오늘도 ‘모든 이들을 살리는 정치’를 외치며 기도할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그가 서 있는 재판정의 사실 그 자체보다, 그가 탑골공원 인근에서 보여준 40년의 나눔과 헌신의 시간들과 그 헌신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정의’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한편 '허경영을 변명한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보내 온 한 독자는 자신을  경찰대학 등에서 제복입은 사나이들 상대로 상당기간 강의를 해왔던 것으로 소개 하며 허 총재 와의 지난 예기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내용을 적었으나 그중 마지막 부문에 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  "나는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그곳에서 예수님 재림을 보았고,  부처님 석가모니도 보았다. "며 이어 "이들의 이야기 속에 한국 정치의 답이 있었다. 어쩌면 허경영은 이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듣기위해 급식소를 운영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했다."는 자신의 생각과 함께 덧붙여 "간곡히 권한다 . -중략- 이곳의 걸식 노인들로 부터 정치 혜안을 얻어보라 강구한다."고 장문의 글을 보내왔던 <독자>는 지적하기도 했다.   

 

끝으로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허 총재님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우리한테 가장 필요한 건 이 밥상 하나입니다. 이 밥상은 그 어떤 법보다, 어떤 논리보다 무겁고 소중합니다.” 라고 그렇지만 이들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은 어쩌면 단 하나일지 모른다. "정치가 밥상을... 정말, 이런 밥상까지 무너뜨릴 것인가.”라는 대목에 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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