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미 2+2 통상 협상' 불발...관세율 고심 갈수록 깊은 한국

장익창 기자 / 2025-07-24 10:33:32
베센트 미 재무장관 돌연 긴급일정
구윤철 부총리 출국 수속 밟다 허탕

[하비엔뉴스 = 장익창 대기자]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미간 '2+2 통상협상'이 불발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내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 절차를 밟다가 관련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는 결국 출국을 취소하고 말았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25일 ‘2+2 통상협의’를 열 예정이었다. 우리 정부에서는 구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미국과의 협상 연기로 우리 정부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이 이미 주요 국가와 무역 협상을 타결했거나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은 미국과 22일(현지 시간) 무역 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는 앞서 일본에 책정한 25%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췄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앞서 4월부터 부과된 25%에서 절반인 12.5%로 인하했다. 

 

이에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는 기존 2.5%의 관세를 더해 총 15%가 됐다. 한국이 이러한 수준으로 자동차 관세를 인하받지 못한다면 일본 차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관세율을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쌀 등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트럼프 정부의 관심 사업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5500억달러(한화 약 760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3일(현지 시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 협상과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날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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