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미국 자본의 깊숙 관여 '국민 금융앱'의 속살

이동훈 기자 / 2025-11-03 10:43:36
미국 벤처캐피털, 2·3대 주주로 이사회 진입
국내 소액주주 37%, 정보 접근성 '사각' 우려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토스의 뿌리가 미국 자본에 깊이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예고한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최대주주는 창립자 이승건 대표지만, 그 뒤를 잇는 2·3대 주주가 모두 미국계 벤처캐피털로 확인되면서 국민 금융정보를 외국 자본이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최대주주는 이승건 대표(15.45%)로, 이어 알토스벤처스(8.53%)와 굿워터캐피털(5.36%)이 2·3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이후 약 2조 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중 상당 비중이 이들 미국계 펀드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토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특히 송경찬 알토스매니지먼트코리아 파트너와 에릭 존 김 굿워터캐피털 매니징 파트너가 현재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미국 시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자본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금융당국과의 관계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국 상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평가받는 ‘테크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이라며 “국내 규제와 비교할 때 미국의 상장 절차가 더 유연하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토스의 사업 기반이 철저히 한국 금융 생태계와 소비자 데이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송금·결제·증권·보험·대출 등 주요 서비스가 모두 국내 금융 인프라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국민의 금융 행동 패턴과 자산 흐름이 토스의 핵심 데이터 자산을 이룬다.

이에 대해 금융보안 전문가들은 “토스가 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국내 금융 데이터가 외국 규제 체계와 자본의 통제 하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현지 공시 제도나 시차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성과 투자금 회수에 불리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국내 소액주주 비율은 37.03%, 약 6700명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가 국민 플랫폼으로 성장한 만큼, 상장 경로는 단순한 기업 선택이 아니라 공적 책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토스 측은 “현재 IPO와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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