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가벼워진 옷차림처럼, 마음도 삼귀의로 밝히라

편집국 / 2026-04-19 11:50:27
-외형의 변화 너머, 내면의 깨달음을 향한 봄날의 수행
-함께 걷는 길에서 깊어지는 귀의에 의미와 공동체 수행의 힘

 불자 여러분, 한낮의 기온이 오르며 두껍던 겨울옷을 벗고, 거리에는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과 화사한 색감이 넘실거립니다. 사람들의 발걸음 또한 밝아지고, 봄의 기운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연스레 밖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자의 길은 바깥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겉옷을 벗는 이때, 우리는 마음의 무거운 짐 또한 함께 내려놓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불자에게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길은 불법승 삼귀의입니다. 부처님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며, 수행 공동체에 귀의하는 이 삼귀의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등불입니다. 부처님께 귀의함은 깨달음의 길을 따르겠다는 다짐이며, 법에 귀의함은 진리를 삶 속에서 실천하겠다는 서원이고, 승에 귀의함은 서로 의지하며 바른 길을 함께 가겠다는 약속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겉모습이 아무리 화려해져도 마음이 어지러우면 참된 기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삼귀의의 가르침은 바로 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욕심과 분노, 어리석음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부처님의 길을 따르고 있는가, 진리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불자 여러분, 봄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새로움은 외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화엄경'에서는 “마음이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설합니다. 한 생각을 바르게 세우는 순간, 삶은 이미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삼귀의는 단지 입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누군가를 대할 때 자비로운 마음을 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른 선택을 하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삼귀의의 실천입니다. 이것이 곧 불자의 삶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 숨 쉬는 자리입니다.

 

또 승에 귀의한다는 것은 서로를 돕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뜻합니다. 혼자서는 흔들리기 쉬운 길도, 함께하면 더욱 단단해집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잘못을 바로잡아 주며, 함께 정진하는 가운데 우리의 수행은 더욱 깊어집니다.

 

불자 여러분, 이 봄날의 따뜻한 기운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겉옷을 가볍게 하듯, 마음의 짐도 내려놓고, 삼귀의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부처님을 의지하고, 법을 따르며, 승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우리는 흔들림 없는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부디 이 4월 셋째 주말, 불자 여러분 모두가 삼귀의를 마음 깊이 새기고, 그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시기를 발원합니다. 하여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밝고 맑은 등불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세상까지 비추는 귀한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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