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인근 주민 반발

홍세기 기자 / 2023-02-08 13:10:44

[하비엔=홍세기 기자] 고리원자력발전소 안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 7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내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 고리원전 1호기(오른쪽)와 오는 4월 설계수명이 만료돼 계속운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2호기. [사진=연합뉴스]

 

한수원은 “이날 열린 올해 첫 이사회에서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건식저장시설은 현재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물속에 담아 두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꺼내 지상에 보관하는 시설이다. 국내에는 중수로형 원전인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만 설치돼 있어, 고리원전에 설치되면 경수로형 원전의 첫 건식저장시설이 된다.

 

한수원은 건식저장시설의 설계에서 건설까지 모두 7년의 사업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고리본부의 저장용량이 포화되기 전인 오는 2030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예상 저장 용량은 정부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대로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될 때까지 필요한 최소량인 2880 다발 규모다. 

 

한수원은 “이번에 추진하는 건식저장시설은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되면 사용후핵연료를 지체없이 반출하는 조건 하에서 한시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와 부산 기장군은 “주민들의 동의가 없는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한수원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현재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건설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