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설비 투자·시공 자회사 확보 대응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정부 정책에 따라 추진되는 11조 원 규모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첫 발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전력 변환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 확보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중이다.
19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남서해안의 20GW 규모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1070km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구축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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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이미지=국정기획위원회] |
현재 이 사업 수주전에서 선제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LS그룹이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밸브 국산화를 위해 미국 GE버노바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실증사업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양사는 합작법인 부지로 새만금을 비롯해 기존에 확보한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두루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포함해, LS그룹은 자회사들을 통해 케이블 설계 및 생산(LS전선), 해저케이블 포설 시공(LS마린솔루션), HVDC 변환 장치(LS일렉트릭)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의 경우 2026년 대만과 유럽의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고, 국내 서해안 전력 고속도로 사업의 첫 발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한전선 역시 충남 당진공장 등을 거점으로 생산 인프라를 가동하며 수주전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 원을 투입해 생산 인프라를 확충 중이다. 또한,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법인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하고, 기존에 보유한 6200톤급 포설선(CLV) ‘팔로스호’를 활용해 시공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사 간의 치열한 경쟁은 핵심 기술력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도 표출되고 있다. 2007년 LS전선이 관련 제품(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작을 외주로 맡긴 데서 기술 유출 의혹이 비롯됐고, 이는 2019년 본격적인 특허 침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2심 재판부가 지난해 3월 13일 대한전선에 15억 원 배상을 명령했고, 4월 8일 양측 모두 상고를 포기하며 LS전선의 최종 승소로 종결됐다.
이와 함께, 2024년 말부터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 관련 수사 역시 업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해저케이블 분야는 고난도 설계가 집약된 국가 핵심 기술에 해당해 수사 기관이 공용 기술과 영업 비밀을 구분하는 데 신중을 기하며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수주전의 지형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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