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롯데·HD현대케미칼 '대산NCC 통폐합'...석화 구조조정 1호

박정수 기자 / 2025-11-26 13:53:18
롯데NCC 물적분할후 HD현대와 합병, 업계 합종연횡 속도
여수 국가산단 찾은 김정관 "연말 넘어가면 각자도생하라"

[HBN뉴스 = 박정수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26일 공시를 통해 충남 대산 석유화학(석화) 설비 통폐합에 합의하고 정부에 승인 심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0일 양사를 포함한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 협약을 맺은 지 100일을 앞두고 처음으로 업계 구조조정안이 나온 것으로 정부의 압박에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정부는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한국 석화산업이 위기를 맞자, 올 8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10개 석화기업에 연말까지 보유 NCC 설비 18~25%를 자율 감축 계획을 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참여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다른 석유화학 거점인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열고 다른 기업들의 사업재편을 촉구한 상황이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 경영진에게 "대산이 사업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는 사업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사업재편 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고 연장할 계획이 없다.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고 앞으로의 대내외 위기에서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에 양사 공동으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재편안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과잉 문제로 지적돼온 납사 크래커(NCC) 설비의 합리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주요 사업장인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NCC 설비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관한 일원화된 운영체계를 구축될 예정이다.

 

합병 이후 대산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로 운영된다. 생산·공정의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져 사업재편 전반의 실효성이 강화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한다. 

 

또한 양사는 고부가 및 친환경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병행하며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 구조의 안정성과 핵심 사업 집중도를 높여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재편안은 정부 심사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이후 양사는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운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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