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3분기 실적 ‘희비’ 교차…4분기, 신작 앞세워 ‘반등’ 될까

이지희 / 2024-10-23 17:45:13

[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내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에서 흥행을 터뜨린 넥슨과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크래프톤, 신작 출시로 약진 중인 넷마블은 호실적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넥슨 사옥. [사진=연합뉴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시장에 진출한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대박을 터뜨리며 2분기 매출이 1조7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던전’을 포함한 중국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넷마블 역시 지난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2분기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해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누적 매출액은 지난달 기준 10억달러(한화 약 1조3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출시 후 4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이 지난 2022년 국내 출시 후 2년간의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주력 IP인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흥행하며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7%, 152.6% 증가한 7070억원과 332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넥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229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589.84%로 예상된다. 또 크래프톤은 매출 6420억원, 영업이익 2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57%, 영업이익은 31.0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109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흥행작들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흥행 부재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다. 이 때문에 양 사 모두 2·3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에 출시하는 신작 성적표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689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8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2356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938억원과 135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3%, 영업이익은 18.57% 감소한 금액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385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배틀크러쉬’ ‘호연’의 아쉬운 흥행 성적과 구조조정 및 인적 쇄신 등 회사 안팎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 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을 체결한 ‘쓰론앤리버티(TL)’의 흥행과 리니지 IP 기반의 ‘저니 오브 모나크’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출시 등 오는 2026년까지 10종의 신작 출시를 통해 3·4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출시한 신작들이 연이어 기대 이하의 흥행 성과를 보이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패스 오브 엑자일2’, 로그라이트 턴제 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등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5종의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게임 업계는 주요 게임사의 IP·신작의 실적 전망세가 엇갈리며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과거 매출 상위 5개 주요 게임사를 통칭하던 ‘3N2K’가 ‘1N1K’(넥슨, 크래프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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