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의 불을 지혜의 불꽃으로 바꾸는 마음공부
존경하는 사문과 불자 여러분,
병오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두 번째 주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새해의 기운이 아직은 생생하지만, 일상은 다시 분주해지고 각자의 삶 앞에 놓인 과제 또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해라고 해서 세상이 갑자기 부드러워지지는 않지만, 마음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그 무게는 달라집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세상을 앞서고,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끈다(一切唯心造)”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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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
병오년은 불의 기운이 강한 해라 합니다. 불은 다가가면 뜨겁고, 다루지 못하면 모든 것을 태웁니다. 그러나 잘 길들인 불은 어둠을 밝히고 음식을 익히며, 생명을 살리는 온기가 됩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렇습니다. 번뇌와 욕심에 끌려가면 마음은 쉽게 타버리지만, 계·정·혜로 다스리면 그 불은 지혜의 등불이 됩니다.
'법구경'에서 이르기를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승리”라 하셨으니, 새해의 수행은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큰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먼 곳만 바라보다 지금의 한 걸음을 놓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하루의 정진이 쌓여 한 해가 되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됩니다. 말 한마디를 조심하고, 분노를 한 번 더 참으며, 힘든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마음이 곧 수행입니다.
'화엄경'에 “한 생각이 곧 삼천대천세계”라 하였듯, 우리의 작은 마음씀씀이가 세상을 바꿉니다.
불자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세상은 빠르고 거칠며, 유혹은 많고 쉼은 적습니다. 그럴수록 불자는 더욱 천천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걸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급히 가려 하면 곧 넘어지고, 바르게 가면 비록 더디나 반드시 이른다”고 하셨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인연을 존중하며, 결과보다 과정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불자의 길입니다.
존경하는 사문과 불자 여러분,
행복은 이미 갖추지 못해서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이키지 않아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고, 오늘을 정직하게 살아내는 바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병오년 한 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 삼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정진하시기를 발원합니다. 가정에는 평안이 깃들고, 마음에는 자비가 자라며, 걸어가는 길마다 지혜가 함께하시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시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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