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서비스생산·소매판매도 2개월째 감소
[하비엔뉴스 = 김재훈 기자] 국내 산업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석달 만에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품목별 관세(25%)가 발효된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투자와 소비를 비롯한 내수 지표 부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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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5(2020년=100)로 전달보다 0.8%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0.9%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이 자동차(-4.2%), 반도체(-2.9%) 등을 중심으로 0.9% 줄었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11월(-6.6%)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내수 관련 지표도 '마이너스'였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늘었지만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3월(-0.1%)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2.0%), 내구재(-1.4%),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3월(-1.0%)부터 2개월째 줄었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0.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9.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5%)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7% 줄어 마찬가지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토목(6.6%)에서 늘었으나, 건축(-3.1%)에서 공사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생산·소비·투자 감소에도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올랐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2∼3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큰 폭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로 3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증가해 부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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