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광고' 유사성 논란 재점화

홍세기 기자 / 2025-11-17 15:16:48
두 운용사 과거에도 광고 베끼기 논란
국내 ETF 시장 1위 자리 놓고 과열 경쟁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KODEX 미국S&P500 ETF 광고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 광고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두 운용사는 과거에도 수차례 광고 베끼기 논란을 일으켰으며, 국내 ETF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과열된 경쟁이 마케팅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본사 전경 [사진=삼성자산운용]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 ETF 광고가 지난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TIGER 미국S&P500 ETF 광고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 광고의 유사성은 다음과 같다. 삼성자산운용 광고에는 "KODEX ETF로 미국투자하는 이유"라는 문구가 배치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광고는 "TIGER ETF로 투자하는 이유"라고 표기된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광고의 구성이다. 삼성자산운용 광고는 상품명이 적힌 박스 옆에 "설정 이후 128% 누적수익률까지"라는 문구를 배치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광고는 "설정 이후 1400% 누적 수익률까지"라는 문구를 표기하고 있다. 

 

상품명과 수치만 다를 뿐 문구 구조와 디자인 콘셉트가 동일하다는 평가다. 두 광고는 모두 유튜브,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 엘리베이터 화면 등 동일한 매체에 노출되고 있다.​

두 운용사 간 광고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유의 여신상이 경복궁 앞에 상륙하는 TIGER ETF 광고를 전개했고, 일주일 뒤인 2월 26일경 삼성자산운용은 자유의 여신상이 경복궁에서 눈을 떠 미국으로 날아가는 KODEX ETF 광고를 공개했다.​

지난해 2024년 9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징하는 주황색의 스포츠카가 경주하는 콘셉트 광고를 제작했다. 이에 한 달 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주황색과 파란색 스포츠카가 경주하는 유사한 콘셉트 광고를 공개했다.​

현재 두 운용사는 국내 ETF 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ETF 순자산은 KODEX 109조원, TIGER 92조원 수준이며,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38%, 미래에셋자산운용 32%다.​

최근 격차가 벌어지기는 했으나 지난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후 올해 다시 벌어진 것으로,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준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이 광고선전비 9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3억원을 투입했으며, 국내 ETF 시장의 약 70%를 두 운용사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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