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K-전장 디스플레이 삼국지 선포...삼성·LG 수성전

이동훈 기자 / 2026-02-03 15:15:19
"유리가 화면이 된다" 공간 통합 기술 경쟁 VS 삼성D·LGD 패널
유럽 강자와 '4각 연맹' 결성, 홀로그래픽 HWD로 판도 변화 예고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 제품 양산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면서, 삼성과 LG가 공들인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한 패널 공급을 넘어 자동차 유리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인터페이스를 둘러싼 ‘K-전장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3일 유럽의 광학 및 자동차용 유리 전문 기업들과 함께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olographic Windshield Display, HWD)’ 양산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에는 독일의 자이스(ZEISS)와 테사(tesa), 프랑스의 세큐리트(Sekurit)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대모비스의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사진=현대모비스]


HWD는 별도의 물리적 디스플레이 패널 없이 차량 전면 유리 전체를 화면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92% 이상의 투명도를 유지하면서도 1만 니트(nit) 이상의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설계, 부품 생산, 조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한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2029년까지 실제 차량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장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대응 전략도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전장 전용 브랜드 ‘DRIVE’를 출시했으며, 아우디와 BMW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과 TV에서 축적한 고효율·저전력 OLED 기술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장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6년형 벤츠 GLC 전기차에 40인치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며, 옥사이드(Oxide) TFT 기반 기술을 통해 대형화와 고해상도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장 디스플레이 경쟁이 단순한 패널 성능을 넘어 차량 공간과의 통합 수준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유리 일체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삼성·LG의 패널 중심 전략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시장을 확장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