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익시오’, SKT ‘에이닷’에 도전장…’AI 통화 비서’ 2파전

이지희 / 2024-11-27 16:00:55

[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이동통신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통화 서비스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출시한 AI 통화 비서 앱 ‘익시오(ixi-O)’를 앞세워 SK텔레콤의 ‘에이닷(A.)’에 맞서고 있다.


반면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KT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sLLM(소형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내년 초 AX(AI 전환) 관련 전문 기업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익시오’와 SK텔레콤의 ‘에이닷’.

 

AI 통화 비서 서비스는 단순한 음성 녹음과 요약을 넘어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을 효율적으로 보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출시 10일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재 익시오는 아이폰14 이상 기종에서 이용 가능하고, ‘통화 녹음 및 요약’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정확도가 약 98~99%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을 경고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익시오를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연내 30만 다운로드, 1년 안에 사용자 100만명 확보 목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은 AI 통화 비서 서비스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애플이 한국에서 지원하지 않던 통화 녹음 기능을 선보이며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안드로이드와 타 통신사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올해 8월에는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하며 누적 가입자 550만명을 달성했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요약과 실시간 통역, 스팸 및 발신자 정보 예측 등 범용성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통화 중 언급된 일정을 상기시키거나 대화 팁을 제안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이 전망한 AI 비서 시장은 오는 2029년 608억3000만 달러(한화 약 85조281억원) 규모에 달해 통신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규제와 기술적 한계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통화 서비스의 신뢰도 확보가 장기적인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AI 연산 구조의 고도화 ▲데이터 암호화 기술 적용 ▲개인정보 활용 최소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SK텔레콤은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시정권고를 받기도 했다. 에이닷의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클라우드의 접속기록을 보관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통화 시 양 측 이용자의 녹음본은 단말기에만 저장되고 서버로 이전하지 않아 개인정보 관련해 우려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연산을 단말기 내에서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익시오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1분기에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계해 고객층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내년 AI 에이전트 ‘에스터’ 출시를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