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글로벌 공매도 전문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가 고려아연이 지난 6월 최대 1800억원까지 투자한 캐나다 심해채굴 스타트업 TMC가 국제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15일 경고성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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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글로벌 투자기관으로서 과거 싱가포르의 노블그룹(Noble Group)의 회계부정과 중국 헝다그룹(Evergrande)의 부채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TMC는 국제적으로 합법적 채굴 허가를 부여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의 승인을 우회하고 미국 국내법(DSHMRA)을 통해 독자적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스버그는 이러한 전략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명시된 국제법적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UNCLOS 가입국인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자국 의회가 TMC와 협력 중인 Allseas 등에 대한 국제법 위반 가능성 조사를 시작했다. 아이스버그는 TMC가 국제법을 위반한다면 TMC와 협력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사인 Allseas(스위스, 네덜란드), PAMCO(일본), Glencore(스위스)뿐 아니라 투자자인 고려아연(한국) 역시 법적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려아연을 포함한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이 ISA의 공식 허가 없이 채굴된 광물을 처리하거나 판매할 경우, 국제적인 법적 분쟁과 제재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버그는 TMC가 자사의 심해 채굴기술을 Allseas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서의 법적 제재가 발생할 경우 사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스버그는 고려아연의 TMC 투자 조건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아이스버그 측은 "고려아연은 TMC 주식을 직전 기관 투자자 공모가(3달러) 대비 45%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며"추가 매입 권리(Warrant) 역시 직전 투자자 대비 55% 높은 7달러에 설정됐다. 기존 전략적 투자자들(Allseas 등)은 기술 제공 등의 방식으로 저가 또는 무상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투자 조건은 불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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