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지 않았다면 내놓지 않았을 것"…중부CC에 담긴 눈물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애경그룹 소유 중부컨트리클럽(CC)이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 각축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금호리조트, LX그룹, 이수그룹, 삼천리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에는 여러 복합요인이 맞물려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CC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4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이 꼽힌다. 광주원주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수도권 내에서도 손꼽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명문 골프장은 신규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희소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골프장을 새로 짓기 위해 수십만 평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환경규제와 낮은 수익성, 각종 제도적 장벽 등으로 신규 공급이 막혀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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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컨트리클럽 [사진=중부cc홈페이지] |
실제 하비엔뉴스 취재과정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중부CC는 업계에서 매우 우수한 골프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며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부CC 인수전에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매각은 매도 측의 유동성 확보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이며, 중부CC가 워낙 좋은 매물이다 보니 업계 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입지와 시설, 브랜드 가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인수전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987년 개장한 중부CC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코스 관리와 시설 수준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어웨이가 넓고 코스 기복이 심하지 않으며, 다양한 코스 구성으로 ‘명문 구장’으로 꼽힌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중에서도 프리미엄이 높다.
중부CC의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32억~33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골프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현재 18홀 외에 9홀 추가 증설이 가능한 유휴 부지가 있어 향후 가치 상승 여력도 크다. 이 유휴 부지는 애경 오너 일가 소유로, 이번 매각에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수도권 내 명문 골프장은 공급이 제한적이지만 수요는 꾸준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들에겐 매각 시 빠른 현금화가 가능한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번 인수전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참여했지만, 업계에서는 자금력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최종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애경산업이 현금 마련이 급하지 않았다면 중부CC를 매물로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애경그룹이 중부CC 매각을 추진한 배경에는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와 재무 부담 완화라는 절박한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급하게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면 굳이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는 매물”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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