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 경영진 횡령·해임으로 진통…경영 정상화 ‘걸림돌’

홍세기 기자 / 2024-10-29 16:28:09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한국유니온제약이 경영진의 횡령 및 해임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8일 백병하 대표에 대한 횡령·배임 고소취하서를 사법기관에 제출했다.

 

 한국유니온제약.

 

한국유니온제약은 앞서 지난 11일 양태현 전 공동대표와 함께 백병하 공동대표 등 2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및 배임으로 고소한 바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백 대표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지만, 공동 고소인인 양태현 전 공동대표의 고소 건은 여전히 유효해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4월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양태현씨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양 대표와 사측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문제가 드러나자 지난 11일 백병하 공동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백 대표와 배우자, 특수관계인은 총 178만8500주를 매각하며 NBH캐피탈에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권을 넘기려고 했지만, NBH캐피탈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 일정을 지키지 못해 무산됐다.

이에 양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에 나섰고,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7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에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1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백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차질이 생겼다.

만약 이번에도 매각이 무산될 경우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기간이 지난달부터 도래했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0일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 이후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인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미지급 금액은 약 19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3.20%에 해당된다.

또 지난 16일에는 디에이치투자개발 외 2명이 한국유니온제약과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3건의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규정에 따라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권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로, 거래정지는 내달 1일 내로 심사 대상여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지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양 전 대표 해임으로 백 대표가 다시 단독으로 경영을 맡게 됐다. 하지만 횡령 혐의 여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대한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경영 정상화가 힘들 전망이다. 게다가 양 전 대표의 해임으로 제3자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계획도 변경됐다.

한편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전환사채 발행대상자는 INNOCORE AUSTRALIA PTY LTD, 유상증자 발행대상자는 한바이오셀로 각각 변경됐다고 밝혔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