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이들 곁을 지켜온 한 사람, 허경영 총재 부재 속에도 멈추지 않은 밥상”

이정우 기자 / 2025-07-06 16:30:46
-“돈 없고 병든 사람은 여기서 밥 얻어먹는 것만으로도 숨이 붙어있다”
-밥 한 끼 덕에 굶지 않고 견딘다. 누가 운영하든, 이곳은 계속 남아야"

[하비엔뉴스 = 이정우 기자]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갈수록 기댈때 없는 이들의 하루는 더욱 퍽퍽해져 만가고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무료급식소. 이곳은 여전히 하루 1000명 넘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줄을 서는 곳이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총재의 개인 재산으로 이어져 온 ‘나눔의 밥상’이다.

 

허 총재가 구속된 후에도 무료급식소는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언제 닫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사진=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총재가 개인 재산으로 40년 간 이어져 온 ‘나눔의 밥상’ 하늘궁 무료급식소

 이곳을 찾은 노숙인 김 모 씨(58)는 말했다. “우리는 그냥 밥 한 끼가 아니라, 여기서 하루의 희망을 찾습니다. 만약 이곳이 닫히면 갈 데가 없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 박 모 씨(72)는 “돈 없고 병든 사람은 여기서 밥 얻어먹는 것만으로도 숨이 붙어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청년 취업준비생 강 모 씨(33)는 “오늘도 밥 한 끼 덕에 굶지 않고 견딘다. 누가 운영하든, 이곳은 계속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총재는 오랜 세월 무료급식소 운영을 지속해왔다. 정치인, 종교인, 사업가로 다양한 시선이 있었지만 그의 급식소는 ‘마지막 희망’으로 불렸다. 그런 그가 지금 구속 상태에 놓였고, 검찰은 사기 및 횡령 혐의를 적용하며 389억 원의 재산을 추징보전했다.

 

검찰은 그의 영성사업이 ‘기망행위’라 주장한다. 그러나 법조계는 “신앙의 영역과 법적 판단을 혼동한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낸다.

 

종교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불교계 원로 스님 A는 “사람의 믿음과 신앙을 법으로 재단한다면, 종교의 자유는 모두 사라진다”고 말했다.

 

개신교 목회자 B도 “허경영 총재의 혐의는 법적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그의 나눔과 공적마저 부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부 C는 “검찰의 판단이 과연 모두를 위한 정의인지, 자신들의 기준에 맞춘 잣대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사진=법원

그동안 허 총재는 사업자 등록을 갖추고 많은 세금을 납부하며 지속적으로 그는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의 나눔은 법적 다툼의 한복판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의 구속 이후 급식소 운영이 언제 멈출지 불안해하고 있다.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 박 모 씨는 “봉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모두 마음 한편이 무겁다”며 말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신앙, 나눔의 가치를 묻는다. 한 봉사자의 말처럼 “이곳 밥상은 돈보다 큰 의미가 있다. 그가 있든 없든, 이런 밥상만큼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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