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중심 제품 믹스·가격 상승 겹쳐 수익성 급등…가격 조정 등 신중론
[HBN뉴스 = 이동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0%를 웃돌며 TSMC와 삼성전자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72%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외부 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잠정치로, 향후 확정 과정에서 일부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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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수치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같은 기간 TSMC의 영업이익률은 약 58% 수준, 삼성전자는 40%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기업이 파운드리 중심 기업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수요 확대에 대응해 HBM3E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왔으며, 이들 제품이 전체 D램 출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60% 이상, 낸드플래시는 7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재편하면서, 범용 제품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의 제약이 이어지면서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기업들이 첨단 공정과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증설은 제한적인 상황이며, 이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의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이 확인된다. 이번 1분기 실적에는 향후 지급될 성과급 재원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과 함께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핵심 성능 요소로 부각되면서,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서버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연산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의 공급 제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높은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주요 업체들의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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