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들', 사이버레카 실체 파헤친다

이다정 기자 / 2026-10-07 09:29:55

[HBN뉴스 = 이다정 기자] 표적을 고르고, 의혹을 만들어 퍼뜨리고, 쏟아지는 관심을 영향력과 수익으로 바꾼다. 웨이브(Wavve)가 디지털 공간에서 타인의 삶을 공격의 재료로 소비하는 사이버 레커의 이면을 추적한다.

 

웨이브는 오는 16일 새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을 독점 선보인다. 사이버 레커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공격 대상이 된 사람들이 무너진 일상을 되찾기 위해 벌인 싸움을 기록한 작품이다.

 

 '포식자들' 공식 포스터. [사진=웨이브]

 

이번 다큐멘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한 사람이 어느 순간 온라인상의 ‘타깃’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누구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지부터 출발해 의혹이 생성되고, 반복적으로 재생산된 주장이 사실의 영역을 침범하는 흐름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이나 고통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소재로 변질되는 현실도 다룬다. 더 많은 관심을 끌수록 조회수와 영향력이 커지고, 이것이 다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자극적인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는 배경을 살펴본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에게도 옮겨간다. 평범했던 일상이 온라인에 노출되고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극단적인 위기에 놓인 피해자들의 현실을 따라간다.

 

‘포식자들’은 이들을 단순한 피해 사례로 남겨두지 않는다. 왜곡된 주장과 무차별적인 공격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해 싸움을 이어간 사람들의 시간을 비중 있게 담는다. 일방적인 ‘먹잇감’이었던 피해자들이 살아남은 ‘서바이버’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또 하나의 중심 서사를 이룬다.

 

사이버 레커를 둘러싼 법적·제도적 문제 역시 짚는다. 기술과 플랫폼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거나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고 있는지 살펴보며 디지털 생태계가 안고 있는 빈틈을 조명한다.

 

프로그램의 문제의식은 공식 포스터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어둠 속에서 여러 대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화면에 집중하는 뒷모습은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이버 레커의 존재를 연상시킨다. 반대로 모니터에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 있어 언제든 누군가가 새로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아낸다.

 

포스터를 채운 실시간 채팅창도 눈길을 끈다.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말이 쏟아지고 여론이 형성되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한 번 만들어진 의혹이 불특정 다수의 반응을 거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을 암시한다.

 

특히 정체를 감춘 한 사람과 화면에 노출된 다수의 인물을 대비시키면서 ‘누가 사냥하고 누가 사냥당하는가’라는 작품의 핵심 질문을 시각적으로 던진다. 본편에서는 포스터 속 긴장감이 실제 사례와 이야기들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포식자들’은 웨이브가 이어가고 있는 오리지널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행보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웨이브는 사찰음식 명장 스님 6인의 공양 준비 과정을 따라가며 음식에 담긴 수행과 철학을 조명한 ‘공양간의 셰프들’을 공개했다. 또한 ‘사이비 헌터’에서는 사이비 종교 연구가 고(故) 탁명환 소장 피살 사건을 32년 만에 다시 들여다보며 사건의 진실과 배후를 추적했다.

 

이번 ‘포식자들’은 오늘날 가장 빠르게 영향력이 형성되고 소멸하는 디지털 공간으로 시선을 돌린다. 개인을 향한 의혹이 어떻게 하나의 콘텐츠 산업으로 번질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사회가 어디까지 막아낼 수 있는지를 들여다보며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웨이브는 '포식자들'을 비롯해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부자의 그릇', '수상한 중고 상점', '웰씽킹', '인생은 순간이다' 등 다양한 '듣폼' 콘텐츠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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