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핑몰에 '실명 인증' 한국 계정 버젓이

신영관 기자 / 2026-10-02 09:58:36
KISA, 올해 8월까지 3313건 탐지...3240건 삭제
국민일보 조사서 국내 서비스 계정 판매글 확인

[HBN뉴스 = 신영관 기자] 정부와 수사기관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한국인 계정 판매글에 지속적으로 삭제를 요청해왔지만 최근에도 관련 게시물이 다시 확인됐다. 해외 플랫폼에 게시물 삭제를 강제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삭제 요청 중심 대응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2일 관련 자료와 보도 등을 종합하면 국민일보와 위협분석그룹 다크넷즈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중고거래 플랫폼 시엔위를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유출 이력이 있는 국내 8개 사이트의 계정 판매글이 최소 33건 확인됐다. 

 중국 쇼핑몰에 개인정보 유출 이력이 있는 국내 8개 사이트의 계정 판매글이 확인된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판매 대상에는 국내 몇몇 업체 등이 포함됐다. 타오바오에서 확인된 판매글 28건의 누적 판매 건수는 약 2000건으로 표시됐고 시엔위 판매글 5건의 조회수는 4000여회에 달했다.

판매자들은 ‘한국 실명 인증’, ‘휴대전화 번호 인증’, ‘로그인 보장’ 등을 내세웠다. 판매가격은 약 900원에서 7만8000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한국인 계정 판매글은 지난해에도 문제가 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타오바오를 모니터링하고 인터폴을 통해 한국인 계정 판매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당시에도 국내 플랫폼 계정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왔다.

KISA의 삭제 요청도 이어졌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이 KISA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타오바오와 시엔위에서 탐지한 판매글은 3313건으로, 이 가운데 3240건이 삭제됐다. 단순 계산하면 삭제된 비율은 약 97.8%다.


현재 판매되는 계정이 과거 국내 기업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만들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 이력이 없는 국내 서비스 계정 판매글도 중국 플랫폼에 올라와 있어 개별 계정의 생성 경로나 개인정보 출처 역시 알 수 없는 상태다.
 

해외 플랫폼에 게시물 삭제를 강제할 수단도 제한적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문제가 되는 판매글을 발견하면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삭제 의무가 없어 게시물이 지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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