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정우 기자] 최근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에 대해 “최 목사는 동향 사람이니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와 2022년 1월 말 처음 연락했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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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최 목사가 먼저 “제 고향도 경기 양평군이다”라며 접근했고, “최 목사가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시던 약국에 자주 들렀다’는 등 아버지(1987년 사망)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니 반가웠다”라고 진했다다.
이어 “중3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우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라며 “어릴 적 부족함 없이 자랐고, 집안 분위기도 보수적이어서 술집 접대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최 목사는 가족사를 잘 아는 만큼 ‘쥴리 의혹’에 대한 내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또 지난 2022년 6월 최 목사에게 받은 디올백에 대해 “포장지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뒤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최 목사에게 돌려주라’라고 지시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최 목사의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에 대한 일방적 주장에 대해 “행정관에게서 그런 청탁을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인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약 12시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사 밖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현직 대통령 부인이 소환돼 조사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다하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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