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부 "리스크를 계열사로 이전”
사측 "당국 가이드라인 따른 정상정리"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이 이어지는 가운데, OK저축은행이 PF 연체율을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건전성 지표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영업력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긍정론과 계열사를 활용한 부실채권 떠넘기기라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편집자 주>
8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63%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동산 PF 연체율이다. 16.66%에 달했던 연체율은 0.17%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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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
고정이하여신비율(9.68%), ROA(0.72%), BIS 비율(15.27%) 등 주요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저축은행 전체 평균 9.49%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총자산은 13조7843억원에서 12조5956억원으로 줄었다. 공격적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은 부실채권(NPL) 처리 방식이다. OK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1조335억원의 부실채권을 그룹 내 NPL 전문회사인 OK에프앤아이대부에 매각했다.
HBN뉴스가 2025년 12월 19일 공시된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산양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케이저축은행은 같은 달 29일 계열회사인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주)에 약 331억 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거래의 양도가액은 이사회 의결일인 12월 19일 기준 총 330억 7500만 원이며, 양도 대상 자산은 회사가 보유한 대출채권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양도의 목적을 ‘부실채권 매각’이라고 명시했다. 연말 결산 시점을 앞두고 부실 자산을 계열사에 매각함으로써 대출 채권의 질을 높이고 ‘자산건전성 개선’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방식을 두고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감정평가를 거친 시장가 매각이라는 점에서 ‘합법적인 건전성 제고’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저축은행의 부실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계열사로 이전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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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원금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2023년 NPL 규모는 8335억원이며, 이 가운데 88.9%가 계열사로 매각됐다. 2024년에는 원금 7910억원 중 79.2%가 계열사로 이전됐고, 2025년 상반기에는 원금 3911억원 가운데 68.1%가 계열사에 매각됐다. 계열사 매각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70%에 근접한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의 지표는 깨끗해졌지만, 그룹 전체의 손실 흡수 능력 측면에서는 계열 하단에 부실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은 HBN뉴스에 “모든 절차는 금융규정과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 중이며, 이는 업권 전반에서 활용되는 정상적인 부실 정리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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