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의장 "쿠팡 존재 이유는 고객"육성사과
[HBN뉴스 = 김혜연 기자] 쿠팡이 지난해 연간 매출 49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9조 원대 초대형 유통·물류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한 쿠팡이 이제는 성장보다 ‘신뢰 관리’ 능력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9조1197억 원(345억3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790억 원으로 3년 연속 6000억 원대를 유지했고, 당기순이익은 30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 구조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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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사진=연합뉴스] |
다만 4분기에는 단기적인 성장 둔화가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12조8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활성 고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약 10만 명 감소한 246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 변화는 지난해 말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 앞서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는 김범석 쿠팡 의장이 직접 나서 공식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쿠팡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고객이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엄중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직 고객을 섬기는 데 집중하며 사고를 수습해 준 팀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이며 쇄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사고의 원인과 수습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어졌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법인 임시대표는 이번 사건이 전직 직원의 일탈 범죄임을 명확히 하며 “현재까지 고객 데이터 오남용이나 2차 피해 증거는 경찰청과 합동수사단 조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 내에서 처벌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며, 진행 중인 정부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단기 지표 하락이 이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매출 성장률은 5~10% 수준을 보일 수 있으나, 최근 지표상으로는 2월부터 명확한 회복세가 시작됐다”며 “와우 멤버십 해지율과 신규 가입자 수 모두 과거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양적 성장의 완성’과 ‘질적 책임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교차한다고 본다. 49조 원 매출과 2460만 명 활성 고객을 보유한 플랫폼은 단순 이커머스 기업이 아닌 물류·결제·데이터를 아우르는 사회적 인프라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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