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한주연 기자]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은 역사학과 우은진(사진)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고유전체 분석을 통해 삼국시대 신라 사회의 친족 구조와 혼인 풍습을 밝혀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정충원 교수 연구팀, 영남대학교 박물관, 독일 막스플랑크 고고유전학 연구소와의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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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은진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 [사진=세종대학교] |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근친혼과 족내혼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6촌 이내의 근친혼 사례를 포함해 총 5건의 사례를 발견했으며, 이는 무덤 주인뿐 아니라 순장자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자식 또는 형제 관계의 인물들이 함께 순장된 사례를 통해 ‘가족 단위 순장’ 풍습이 존재했음을 실증했다. 기존에는 순장자와 무덤 주인 간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순장자 간에는 가족 관계가 존재하는 반면 무덤 주인과는 제한적인 친족 관계만 확인돼 신분에 따른 관계 구조도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유럽 고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부계 중심 여성 족외혼’과는 다른 양상의 친족 구조도 확인했다. 성인 여성들이 동일 지역 내에서 다양한 친족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확인되며, 족외혼 중심 구조가 아닌 족내혼 기반의 사회였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삼국시대 지역 사회의 사회 구조와 매장 풍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고총군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전장유전체 분석 사례로, 한국 고대 사회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우은진 교수는 “<삼국사기>와 같은 역사 문헌에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근친혼 사례를 유전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며 “이 연구는 고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신라 사회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고대인의 뼛속에 남겨진 정보’를 통해 해석함으로써 고대 한국인의 친족 구조와 혼인 관습, 장례 문화를 생물인류학적으로 실증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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