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심사 관건...우버·배민 결합의 현실적 과제도 공존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 추진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거래가 성사되면 우버는 배달의민족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배달과 택시 호출을 묶는 통합 멤버십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T가 주도하는 국내 택시 호출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DH를 약 148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버는 배달의민족과 푸드판다, 탈라밧 등 DH의 글로벌 배달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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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AP, 연합뉴스] |
국내 관심사는 우버의 한국 사업 전략 변화다. 우버는 국내에서 승차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카카오T에 밀려 존재감이 크지 않은 반면, 배달의민족은 월간 활성 이용자와 주문량에서 최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우버가 배민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배달 고객에게 우버택시 할인이나 통합 포인트를 제공하고, 하나의 멤버십에서 배달과 이동을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전략이 진행 중이다. 우버는 유료 멤버십 '우버 원(Uber One)'을 통해 승차 호출과 음식 배달 혜택을 함께 제공하며, 이용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버 원 회원에게 우버이츠 배달비 면제와 우버택시 이용액의 10%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우버택시 첫 이용자의 약 4분의 1이 우버이츠 앱을 통해 유입됐으며,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고객은 한 가지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7.5배 빠르게 증가했다.
국내에도 비슷한 모델이 도입되면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쿠팡은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생활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우버까지 배민 기반의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면 배달과 이동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DH 인수는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며, 국내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다. 공정위는 플랫폼 간 서비스 연계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주요하게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T의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우버가 배달의민족 이용자를 모빌리티 서비스로 유입시키려 하더라도 당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라며"택시 공급망과 가맹 사업 확대, 기사 확보 등 과제도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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