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유도탄 '신궁', 미래 실적 기대감 상승

이동훈 기자 / 2025-06-05 15:05:56
방위사업청과 1381억원 규모 계약체결
수주잔고 20조돌파, 수익·안정 확보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LIG넥스원이 최근 방위사업청과 유도탄 '신궁' 등의 대형 공급 계약을 이끌면서, 체질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4일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유도탄 '신궁' 등을 포함한 총 1381억 4700만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말레이시아 방전시회 'LIMA 2025'의 LIG넥스원  부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또한 이번 방위사업청과의 신궁 공급계약으로 2029년까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내부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낮추고, 외부적으로는 경쟁사 대비 낮았던 수익성 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궁은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휴대용 대공방어 무기체계로, 90% 이상의 국산화율과 독자 개발한 탐색기(Seeker)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고환율로 인한 환차손, 내부 경영진의 비상경영 발언 논란에 따른 조직 내 신뢰 저하 등 경영 리스크에 직면해 있었다. 또한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익성 구조도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2024년 3월 공식 취임 이후 ‘조직안정·최고신뢰·지속성장’을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며, 유도무기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했다.

신 대표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이자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중동 등 세계 주요 방산시장 진출과 함께, 무인화·우주 등 미래 무기체계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LIG넥스원은 올해 초 사우디와 4조 3000억 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잔고가 2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계약부채는 3조52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5% 늘었다. 계약부채란 제품을 인도하기 전에 고객에게 미리 받은 돈으로, 앞으로 매출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LIG넥스원은 2022년 UAE(아랍에미리트)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398억원, 2024년에는 이라크와 3조7135억원 등 해외에서 큰 계약을 따내고 있다.

이 계약들은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올해 1분기 LIG넥스원의 수출 매출은 16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260억원)보다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장부상으로 수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약을 맺은 뒤 실제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방위 산업의 특성상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LIG넥스원의 1분기 매출액은 9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2.5%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3월 말 기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2조8851억원이기에, 수출 계약이 실제로 이행되기 시작하면 향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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