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가정 단계, 시장은 '표 대결' 무게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과거 오너 일가의 지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주주의 ‘자본’과 전문경영진·임직원의 ‘조직’이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최근 약 2173억원을 투입해 자사 주식 441만32주(6.45%)를 장외 취득했다. 지분율은 22.88%로 상승했고, 신 회장이 지배하는 한양정밀 보유분 6.95%를 합산하면 특수관계인 기준 29.83%에 이른다. 이는 창업주 일가인 송영숙 회장(3.84%)과 임주현 부회장(9.15%)의 지분을 합친 12.99%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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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R&D센터. [사진=한미약품] |
다만 송 회장이 우호 세력 27명의 지분을 모두 결집할 경우 최대 36.62%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당일(24일) 오전 9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14.15% 오른 4만 8800원에서 출발해 오후 1시 기준 5만 5300원(전일 대비 29.36%↑)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행보를 그룹 전반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선제적으로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의 지분 매입보다 앞선 지난 20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고위 임원의 퇴사 처리 과정에 신 회장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관련 내용을 뒷받침한다며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해당 임원을 징계 대신 자진 퇴사 형식으로 정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본부장 및 임원진도 23일 성명서를 내고 “부당한 경영 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자본력에서 열세인 전문경영진이 내부 임직원의 연대와 ESG경영 환경을 기반으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HBN뉴스는 신 회장 측의 반론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대규모 지분 확보를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지분 경쟁과 추가 매집 기대가 형성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날 급등 역시 이 같은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경영권 분쟁으로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신동국 회장이 확보한 30% 지분이라는 현실적 장벽을 전문경영진과 임직원의 연대가 넘어설 수 있을지, 이사회와 주주들의 선택을 누가 받을 지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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