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 개인 1.1조 폭탄 매도에 기관 1.3조 무리수 매수 4073 마감 속살

이필선 기자 / 2025-11-10 16:44:03
외국인 전주 7조2640억 매도 이어 이날도 1553억 팔아

[HBN뉴스 = 이필선 기자] 10일 코스피지수가 4073.24로 전 거래일보다 3.02% 상승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날 장에서도 외국인의 1553억원을 팔며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은 이날 1조1000억원을 매도했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무려 1조 3000억원어치를 매수로 떠받치며 회복장을 이어간 형국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7일 사상 첫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했지만 지난 7일 10거래일 만에 3900대로 밀려났다. 

 

지난 한 주는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주 7조2640억원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10일에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졌다.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 온 개인은 이날 무려 1조1605억원을 매도했다. 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고민으로 보유지분을 시장에 내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받아준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이날 1조3085억원을 매수하며 코스피를 지탱했다. 

 

물론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식시장 배당 활성화를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정부안 35%에서 민주당 의원안인 25%로 추가 완화하는 방안 추진을 밝혔고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임박 소식으로 이날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의 투자 추이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이후 기관과 개인의 무리한 주식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경제정책 책임자들이 연일 "국내 주가가 아직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거나 "빚투도 레버리지 일종이다. 코스피 5000은 당연히 가능하다" 등 무리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빚투(빚내서 투자)를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빚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폭증시켰다. 

 

이러한 정부의 입김을 따라야 하는 국민연금은 고갈 논란에도 지난 6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민연금의 1269조 1355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 가운데 국내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금액은 635조 5734억 원으로 전체의 50.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주식은 14.9%(189조 원)이지만, 해외 주식은 35.2%(446조 원)로 두 배가 넘는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비중은 33.0%에 그쳤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사상 주식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식 침체기 시점을 합리적으로 예측해 안정적인 수익 운용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신용대출 등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7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9%(9251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한 달 만에 1조원 가량이 신용대출로 풀린 셈이다. 지난해 말(94조4300억원)과 비교하면 10.9%(10조3030억원) 급증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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