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 제주에 자마(仔馬) 첫 상륙

윤대헌 / 2023-08-10 16:53:06
지난 5일,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 1세대 자마 입국

[하비엔뉴스 = 윤대헌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5일 세계 최고 경주마에 선정됐던 씨수말 ‘닉스고’의 자마(仔馬)가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제주도 목장에 도착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소속의 ‘닉스고’는 경마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비롯해 ‘페가수스월드컵’ ‘휘트니 스테이크스’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 경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경주마다. 

 

 제주도에 도착한 닉스고 자마와 임신 중인 모마 스레드더니들. [사진=한국마사회]

 

이를 통해 ‘닉스고’는 지난 2021년 북미 연도 대표마에 선정됐고,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해 ‘론진 세계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정상에 오른 명마다. 

 

한국마사회는 앞서 값비싼 종마를 수입하는 대신 씨수말이 될 가능성을 가진 어린 말을 선별해 씨수말로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유전체 분석으로 경주마의 주행 능력을 예측하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지난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어린 ‘닉스고’를 약 8만7000달러(한화 약 1억원)에 구매했다. 

 

이후 ‘닉스고’는 지난 2018년 미국 경마무대에 데뷔했고, 몸값의 100배가 넘는 상금을 벌어 들이며 전설적인 기록을 쌓아 올렸다.

 

‘닉스고’는 지난해 경주로를 떠나 미국 켄터키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해 회당 3만달러의 높은 교배료를 받았다. 그 결과 올해 ‘닉스고’의 자마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그 중 한 마리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제주도 남원읍에서 경주마 목장 ‘힐링팜’을 운영하는 김상욱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암말 ‘스레드 더 니들’을 구매했다. 지난 2월 닉스고 자마를 순산한 ‘스레드 더 니들’은 이어 3월에 닉스고와 교배를 진행해 두 번째 현재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상태다. 

 

김 대표는 “긴 여정을 마치고 힐링팜에 자리잡은 두 마리의 말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닉스고 자마의 성장과 발달은 아주 우수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닉스고’ 1세대 자마의 국내 도입은 김상욱 대표가 유일하지만, 올해 닉스고 무상 교배를 지원받은 국내 농가의 암말 8두가 순차적으로 입국해 내년에 한국에서 국내산 닉스고 자마가 최초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부장은 “올해 태어난 닉스고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의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어린 자마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닉스고도 한국으로 들어와 국내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지원해 한국산 경주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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