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KB증권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2.2%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이번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카카오가 하반기 OpenAI와 협력해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까지 세 가지 신규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는 5월 8일 CBT(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AI 메이트 ‘카나나’다. ‘카나’와 ‘나나’라는 두 AI가 이용자와의 대화를 이해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없었으나, ‘카나나’는 이용자 동의를 받아 대화 데이터를 수집·학습한다. 대화가 쌓일수록 AI 메이트가 이용자를 더 깊이 이해해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 채팅 모두에서 작동하며, 일정 관리, 대화 요약, 맞춤형 추천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AI 메이트의 말투와 성격을 직접 설정할 수 있어, 더욱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발견’ 영역을 신설한다. 이 탭에서는 숏폼 영상과 피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광고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발견’ 서비스가 자리 잡는 4분기 이후에는 광고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하반기 OpenAI와 협력해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카카오톡을 비롯해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음악·게임·스토리·미디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카카오의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아우른다. OpenAI의 고성능 AI 모델이 결합돼, 한 번의 명령으로 복잡한 쿼리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높은 추론력과 자율성을 갖춘 AI 에이전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와 OpenAI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동 개발을 통한 맞춤형 AI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국내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번 AI 신사업 추진에 힘입어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8%, 4.9% 상향 조정했다. 자기자본비용(COE)도 7.78%에서 7.61%로 하락해, 목표주가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커머스, 핀테크, 컨텐츠 (음악/게임/스토리/미디어), 모빌리티,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에 쓰이는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OpenAI의 고급형 AI 모델과 결합해 우수한 추론 능력과 자율성을 보유한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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