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울림은 오래 남는다.
[HBN뉴스 = 이정우 기자] 언제인가 전쟁은 끝났다고 말하겠지만, 그때도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 간극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 묘심 종정의 뼈를 때리는 한마디다. 잔인한 4월의 어느날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불교법성종의 묘심 종정을 만나 전쟁과 삶과 죽음으로 어지러운 요즘 중생들 세상의 안타까움 속 '천년의 아픔, 천일의 기도로 씻는다'라며 '한반도 평화 위령탑 발원'을 세운 묘심 종정의 발자취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묘심 종정의 발원의 큰 뜻을 지면으로 옮겨 보았다. [編輯者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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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시간, 2026년 4월 중순을 넘어선 오늘도 중동의 하늘에 붉은 불기둥과 폭발음 속 극한의 인간 삶의 생지옥 속에 수많은 이들이 잠시 멈춰선 포성에 생사의 이별로 삶과 죽음으로 갈라지고 지친 영혼들의 슬픔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또 다른 끝나지 않는 전쟁을 뒤돌아 보며 지난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이며, 70여 년을 훌쩍 넘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역시 앞으로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중동의 밤하늘을 가르는 포성과 화염은 인간이 얼마나 오랜 시간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지금 폐허 위에 남겨지는 것은 승리도, 정의도 아니다. 그저 이름 없이 사라져간 생명들과 말 없는 영혼들의 침묵 뿐 이라고 묘심종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어진 종정의 목소리는 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묘심 종정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외세의 침탈은 되풀이됐고, 기록에 따라 약 970여 차례에 달하는 침략의 상흔이 켜켜이 쌓였다.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경계에 놓인 이 땅은 늘 격전의 통로였고, 그 속에서 민족은 생존을 위해 버텨야 했다. 결국 20세기 중반,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국토는 갈라졌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은 법적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탄식을 한다.
또 "분단은 단순한 지리적 단절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의 균열이며, 감정의 응어리이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상처다. 총성이 멎은 자리에는 침묵이 남았고, 그 침묵 속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원한과 슬픔이 잠들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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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불교법성종 묘심종정 |
이처럼 깊고 오래된 상처를 종교적 자비로 치유하고자 하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한국불교 법성종 묘심 종정이 발원한 ‘한반도 평화 위령탑 건립 및 위령제 천일기도’가 그것이다.
묘심 종정은 “이 불사는 출가 이후 37년간 가슴에 품어온 서원”이라며 “천년의 아픔을 천일의 기도로 씻어내고, 억울하게 생을 마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해 상생과 평화의 한반도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발원은 단순한 종교 행사의 범주를 넘어선다. 그것은 역사 앞에 선 수행자의 참회이자, 시대를 향한 조용한 선언이다.
특히 이번 불사의 핵심은 ‘한반도 평화 위령탑’ 건립에 있다. 위령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기억을 보존하고 다짐을 새기는 상징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그 기억을 증오가 아닌 성찰과 화해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천일기도의 공덕이 쌓여 세워질 이 위령탑은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영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적 관점에서 이는 해원(解寃)과 천도(遷度)의 실천이다. 전쟁과 폭력 속에서 스러져간 영혼들의 한을 풀고, 그들을 평안한 길로 인도하는 일은 곧 산 자의 평화를 여는 과정이기도 하다. 묘심 종정은 “유주무주 고혼들이 이 땅을 떠돌고 있지만, 그 넋을 위로하려는 노력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죽은 이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곧 산 자를 편안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이 위령 의식은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군은 물론, 미군과 유엔군 등 참전국 희생자들까지 아우르는 범세계적 차원의 천도재로 봉행될 예정이다. 이는 전쟁을 특정 국가나 이념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비극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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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계경제TV, 라이프 n-TV<묘심화의 빙의의 비밀 방송화면 캡쳐 |
기도가 시작되는 도량은 서울 북한산 자락의 자비정사다. 한반도의 진산으로 불리는 북한산 보현봉을 마주한 이곳에서 이어질 천일의 정진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깊은 성찰과 참회의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 또한 이 일대는 ‘평화 순례길’로 조성되어 누구나 걸으며 사유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상처는 눈에 보이는 폐허보다 훨씬 깊다. 무너진 건물은 다시 세울 수 있지만, 한 번 맺힌 원한과 슬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인류는 오랜 세월 종교와 의식을 통해 그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유하고자 노력해 왔다.
묘심 종정의 천일기도는 바로 그 오래된 물음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다. 총과 칼이 아닌 기도와 자비로 평화를 구하겠다는 이 발원은, 폭력이 아닌 성찰로 나아가려는 인간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반도는 지금, 또 하나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거의 상처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딛고 새로운 평화로 나아갈 것인가. 그 물음 앞에서 천일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울림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지금, 그 울림이 이 땅을 향해 조용히 퍼져가고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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